따담펠-따듯한 것만을 담은 행복의 집

엄마는 어릴 때 살았던 단독주택이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웠고, 벌레도 많이 나와 몹시 싫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파트로 이사가자고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많이 졸랐다고 하시더군요. 그 집이 그렇게 싫었다고 말씀하시면서도 엄마는 달라지는 계절마다 달라지던 마당의 제철과일들과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단독주택 시절의 이야기를 하실 때면 늘 얼굴에 커다란 미소를 지으십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언젠가 자식을 낳으면 아이에게 우리 엄마와 같이 과거를 회상하면 미소만을 쥐어주는 행복한 집을 주고 싶었습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꿀벌과 나비, 잠자리들을 마당으로 불러와 아이와 인사시켜주고
여름이면 맛있게 익은 복숭아를 손수 따서 먹게 하고, 아이 답게 하루종일 뛰어다녀도 괜찮은, 여기저기 추억이 가득한 물건들로 채워진 상상만 해도 마음이 따듯해지는 집을 말이에요.
제게 블로그는 집을 꾸미는 여정을 기록한 공간이자 언제든 옛 기억을 꺼낼 수 있는 일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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